LG AI 청소년 캠프

미국 캠프 후기

Jul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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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준비

국내 캠프가 끝나고 한두달 쯤 있으니까 LG 쪽에서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메일이 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해외에 가는 것이었어서 여권이 만료되어 있어 재발급도 받고, 여행가방도 새로 사서 짐을 싸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이번 캠프는 해외에서 이런 기술 관련 캠프를 운영하는 Digital Media Academy라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하는 형태여서 DMA에서 요구하는 정보들도 제출했다. 준비하면서 다른 할일들도 하다 보니 어느새 출국 날짜가 되었다.

공항

약속 시간에 절대 늦지 않으려고 공항에 최대한 일찍 가서 로밍하고 밥을 먹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앉아 해외에서 집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Tailscale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면서 기다렸다.

사람이 없다
사람이 없다

그러다가 시간이 되어서 집결 장소로 모인 뒤, 다 같이 출국 심사를 하러 갔다. 그 뒤로 출국장에서 기다리다가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흐흐
흐흐

1일차 (7/16)

공항을 나와서 첫 장소로 이동하는데 고속도로 옆 표지판들이 눈에 띄었다. Vercel, Framer, Stripe, Notion 등 친숙한 스타트업들의 로고가 보이니까 정말 내가 실리콘밸리에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막 사진을 찍었다.

Snowflake
Snowflake
Framer
Framer
Vercel
Vercel

첫 끼는 쌀국수를 먹고, Exploratorium이라는 과학 박물관에 갔다. 2019년에 샌프란시스코에 왔을때 정말 기억에 남았던 장소 중 하나였는데, 다시 방문하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explOratorium
explOratorium

이곳의 특징은 단순히 무언가를 보는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직접 실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책에서만 보던 빛의 간섭, 기체 입자들의 운동, 공진 현상 등을 여러 값들을 조작하면서 실험할 수 있었다. 또한, 박물관 내부에 직원들이 실험을 통해 시설물을 만들고 관리하는 공간을 두어서인지 고장난 시설물들이 거의 없어서 우리나라의 과학관을 많이 다녀본 나로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관을 나와서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팔로 알토에 있는 Taverna라는 그리스식 식당에 갔는데, 잘 모르고 주문을 했다가 16명이 코스 요리를 먹게 되었다. 결국 비용이 300만 원 가량 나왔던 것으로 아는데, 맛은.. 잘 모르겠다. 기숙사는 Menlo College라는 스탠포드 대학교 근처에 있는 작은 경영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대학교 내부에 있었는데, 시설이 꽤 괜찮았다. 첫날이어서 그런지 조용한 분위기라 혼자 좀 놀다가 ‘비교적’ 일찍 잤다.

기숙사
기숙사

2일차 (7/17)

처음으로 간 곳은 망해가는 인텔 본사였다. 당시 새 CPU에서 칩이 스스로 망가지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었(었는데, 결국은 파운드리를 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망

딱히 본사 건물 내부에는 들어가 볼 수 없어서 비지터센터만 방문했다. 과거 인텔 칩들과 파운드리, 탑재된 기기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규모가 작아서 빨리 끝났다.

다음으로 간 곳은 이번 캠프를 LG에서 갔기에 방문할 수 있었던 LG Technology Ventures 였다.

Cisco - 계속 이런게 보인다..
Cisco - 계속 이런게 보인다..
LG Technology Ventures
LG Technology Ventures

최근 진로 고민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창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a16z나 Y Combinator 등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털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직접 방문해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직원 분들께서 벤처 캐피털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시고 나서 LG Tech Ventures에서 투자를 한 사례 몇가지를 소개해 주셨는데, 그중 Figure라는 LLM을 이용해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스타트업이 나와서 신기했다. (나만 알았다)

말씀이 끝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는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큰 성장을 하기 위해 벤처 캐피탈의 투자를 받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스스로 자본금을 모아서 회사를 키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을 했다. 투자를 받는 경우, 회사 규모가 빠르게 커지지만 나중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있고, 자본금을 모으는 경우 성장이 느리지만 그만큼 모든것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등 장단점이 있어 실제 벤처 캐피털 직원 분들의 생각이 궁금했었는데, 결국은 정답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나오기 전 사무실을 구경했다. 역시나 큰 돈을 관리해서 그런지 사무실이 정말 넓고 멋있었다.

축구 테이블
축구 테이블

다음으로는 구글 본사로 향했다. 최근에 구 서울역 역사에서 열린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에서 유명한 건축가인 BIG 와 협업해서 설계한 구글 신사옥을 감명깊게 봤었는데, 실제로 가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첫만남
첫만남

정말 도착하자마자 웅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Gradient Canopy라고 불리는데, 그냥 일반적인 건물들로 이루어진 기존 사옥과는 다르게 굉장히 큰 하나의 건물을 만들어 두고 공간을 나누어 두었다. 또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거대한 천막처럼 설계를 해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자전거

유명한 구글 자전거도 똑같이 있어서 반가웠다. 탈 수 있는지 몰라서 안탔다.

잠깐 구글 스토어에 들러서 chrome://dino에 나오는 공룡과 선인장 피규어(?)와 티셔츠를 사고 구글 직원 분을 만났다. 이분은 AAOS (Android Automotive OS) 쪽에서 근무하시는 분이었는데, 아쉽게도 Gradient Canopy 건물은 AI 팀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대신 기존 사옥 쪽을 투어했다.

이후에 근처 야외 식당에 앉아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항상 알고리즘 공부보다는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언가를 배우는 방식을 좋아했는데, 실제 회사에서 일을 할때는 (입사 시험 말고) 알고리즘들을 그냥 공부해서 쓸 일이 많은지에 대해 여쭤보았다. 답변을 들어 보니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도 이러한 것들을 알고 있으면 협업을 할 떄 도움이 되는 등 좋은 점들이 많다고 하셔서 좀 공부를 해보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질문한 것들도 있었는데, 한국과 이곳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자유라고 하셨다. 여기서는 어디서 일을 하는지, 언제 일을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주어진 업무만 완료하면 된다고 하셨다. 다만 순다 피차이가 CEO가 된 후부터는 이런 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셨다. 잠시 시간이 남아서 구글에서는 어떤 도구를 사용해서 일을 하는지 여쭤봤는데, 구글이 Git보다 먼저 생겼기 때문에 독자적인 버전 컨트롤 도구를 사용한다고 하셨고, 또 데비안 기반의 gLinux라는 자체 OS를 사용한다는 신기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Google
Google

저녁을 먹으러 어떤 그리스 식당

우리가 하루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가니 앞에서 소개한 Digital Media Academy 캠프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함께 밥을 먹고, 룸메이트와 잡담을 했다.

3일차 (7/18)

처음으로 스탠포드에 갔다.

예쁘다
예쁘다

정말 캠퍼스 분위기가 좋았다. 스탠포드 특유의 스타일이 모든 건물에 적용되어 있어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첫날에는 아마 임시로 팀을 정하고, 진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스탠포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장소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것을 진행했었는데, 유명한 타원 모양 정원과 후버 타워를 볼 수 있었다.

타원 정원인데 그렇게 안보인다...
타원 정원인데 그렇게 안보인다...

그 뒤에는 진짜 팀을 정하고 잠깐 어떤 과정이 진행될 지 안내를 받은 후 진짜 팀을 정했다.

4일차 (7/19)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었다. 스탠포드에서 만든 AI 플랫폼 크레딧을 주고 LLM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배웠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건지 좀 쉬웠다. (같이 간 사람들도 쉽다고 했다)

(잘 기억이 안난다…)

5일차 (7/20)

Computer History Museum
Computer History Museum

Computer History Museum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2019년에 왔을 때 방문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올 수 있어서 좋았다. 근…데 또 전시를 보면서 영상을 찍어서 제출하라고 해서 좀 힘들긴 했다. 특히 팀이 두 명은 조용하고, 한 명은 자기 생각을 강제(…)하는 타입이어서 뭔가 결정하기가 좀 그랬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봤을지는 모르겠다..ㅋㅋ)

그래도 정말 박물관 이름에 걸맞게 컴퓨터의 발전을 로그표부터 시작해서 아이폰 정도까지 정말 쭉 전시해 두어서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화에 사용된 에니그마와 앨런 튜링이 개발한 복호화 기계인 콜로서스의 테이프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암호화에 사용된 에니그마와 앨런 튜링이 개발한 복호화 기계인 콜로서스의 테이프
동의합니다
동의합니다
리처드 파인만도 개발에 참여한 Thinking Machines Company 슈퍼컴퓨터
리처드 파인만도 개발에 참여한 Thinking Machines Company 슈퍼컴퓨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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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NeXT
아

이 외에도 에니악(이거나 비슷한 시대의 컴퓨터), 도마와 결합된 컴퓨터(?), 구글 서버 등 정말 많은 것들을 봤다.

근..데 이 다음에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 아마 팀과 함께 디자인 씽킹을 시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게 저녁 8시임..!
이게 저녁 8시임..!

6일차 (7/21)

이날도 하루종일 교육을 했다. 이때쯤 진행이 파악이 되었다. (이제서야 ㅋㅋㅋㅋ) 이 캠프(미국 DMA에서 운영하는)는 이름에는 인공지능이 들어가지만, 뭔가 기술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냥 이를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만 두고, 삶 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아이디어를 점점 발전해 나가는 방법(디자인 씽킹)과 협업 같은 것들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변화할지도 모르고, 각자 지식 수준이 다양한 집단에게 뭔가 디테일한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나도 안다. 그렇지만 그 대신 배우도록 한 것들이 빠른 기간 안에 가르치느라 실제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시장 조사도 제대로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리 조는 고집이 센 미국인 친구의 주도로 이미 여러 제품이 있는 가벼운 사건을 다루는 인공지능 변호사를 만들게 되었다.

솔직히 나보고 이렇게 짧은 기간에 이 많은 내용을 모두 가르치라면 이런 식으로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우는 입장에서는 실제 국내에서 프로젝트를 할 때도, 그 이전에도 더한 수준으로 진행을 해봤기 때문에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그래도 그 미국인 친구가 점심도 안먹고 열심히 해 줘서 멋있게 잘 되었다.

구글, 메타, 애플 등 여러 테크 기업에서 직원 분들이 오셔서 잠시 일 얘기를 하시고 다 같이 프로젝트 포스터 발표회 같은 것을 진행했다.

밤부터는 배구를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전에 외국인들이 하던 게임에 한 번 다 같이 껴봤다가 재미있어서 계속 하게 되었는데, 결국은 밤에 체육관이 열려 있는것을 발견하곤 새벽까지 배구를 했다. 함께 오신 촬영 감독님들께서 참여하셔서 더 재미있었다.

7일차 (7/22)

5일차에 이어 밖으로 나갔다. 근데 하루 종일.

먼저 테슬라 팩토리 투어를 하러 갔는..데 조가 나뉘어서 좀 기다리는 동안 일단 근처 타겟에 갔다. 딱히 뭐 별건 없었지만 마트에 LP가 있어서 놀랐다.

LP
LP
TESLA
TESLA

테슬라 공장을 트램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았는데, 정말 엄청났다. 사진을 촬영하지 말라고 해서 찍지 못한게 아쉬울 정도로. 한 공장에서 차 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 프레스, 조립 라인, 창고 등 모든 시설이 한 공장 안에 있다. 또 상당부분 자동화가 되어있어 내부 조립 외에는 거의 모든 과정을 로봇팔이 진행하는데, 정말 신기했다. 일론스럽게(?) 사무실도 공장 한쪽에 있는데 막혀있긴 해도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TESLA
TESLA

공장 견학이 끝나고 사이버트럭을 타볼 수 있었다.

CYBERTRUCK
CYBERTRUCK

딱 봤을때는 정말 웅장하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근데 막상 문을 열려고 다가가니 캘리포니아 여름 해에 달궈진 금속판을 그냥 만지기는 좀 무서웠다. (다행히 손잡이는 금속이 아니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앞유리가 정말 크긴 한데, 그 외의 생각은 별로 안들었다.

다음으로는 Pier 39에서

Pier 39
Pier 39

잠깐 물개를 보고

생각만큼 귀엽지는 않다..
생각만큼 귀엽지는 않다..

유명한 클램 차우더와 해산물을 먹었다. 식사를 한 뒤 금문교를 보러 갔다.

Golden Gate Bridge
Golden Gate Bridge

안개가 안낀 날이 드문 지역이다보니 이날도 어김없이 안개가 껴 있었다. 이런 규모의 현수교를 1930년대에 지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전에 금문교의 엔지니어링에 대해 다룬 유튜브 영상을 본 것이 떠올라서 이곳저곳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쉽게 시간상 중간 부분까지만 가보고 근처 기프트샵에 갔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말라 비틀어진 고기없는 고기
말라 비틀어진 고기없는 고기

특이한 (?)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날씨가 엄청 좋았다.

진짜 여기 살고싶다
진짜 여기 살고싶다

또 배구를 하는데 확실히 전보다 실력이 는 것이 느껴졌다. 근데 확실히 외국 친구들이 잠을 더 많이 자는지 일찍 들어가 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아예 체육관으로 가서 밤 늦게까지 계속 놀았다.

문이 잠겨있는데 그냥 당기면 열림
문이 잠겨있는데 그냥 당기면 열림

8일차 (7/23)

우분투 만세
우분투 만세

이 날도 교육을 받는 날이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강의실이 두 곳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 날 강의실이 대학 입구에서 멀어서 걸어서 이동했다.

풍경1
풍경1
풍경2
풍경2

확실히 캘리포니아의 지중해성 기후가 좋긴 하다…

앞서 말한듯 이 캠프는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훨씬 우선시하기 때문에 실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보다도 우리가 만드는 제품이 어떤 식으로 사용될지를 담은 영상을 더 중요하게 본다. 앞서 말한 것 같이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좀 아쉬웠다.
(이 글을 쓰는 2025년 7월에는 여러 실리콘벨리 스타트업들이 영상 제작을 중요시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면에서 이 방식이 좋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자동차 속도 위반으로 인해 변호가 필요할 때(미국 기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찍었다. 확실히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만 돌리는 것보다는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우리끼리 제품을 사용해보니 (연기를 해보니) 불편하거나 어색한 부분을 더 잘 찾을 수 있었다. 자동차를 타는 장면(경사로에서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내려옴), 전화받는 장면, 변호하는 장면 등 여러 장면을 찍으면서 재미있었다.

교육이 다 끝나고는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러 갔다. 촬영 감독님들께서 찾은 식당이었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혼자 먹은거 아님
혼자 먹은거 아님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Stanford Shopping Center에 들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와 1
와 1
와 2
와 2

배구는 계속 했다.

9일차 (7/24)

오전에는 여러 테크 기업들을 방문했다.

먼저 메타를 가긴 했는데 표지판 말고는 볼게 딱히 없었다.

1 Hacker Way
1 Hacker Way

원래 건물을 사용하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표지판을 재활용한 것이 인상깊었다.

Sun
Sun

다음으로는 구글을 갔는데, 이미 한 번 갔던자러 크게 감흥은 없었다. 결국은 자전거 탔다.

다시 봐도 예쁘긴 하다
다시 봐도 예쁘긴 하다

마지막으로는 기다리던 애플 비지터 센터에 갔다.

통유리
통유리

정말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디테일에 집착하는 애플 답게 비지터 센터도 정말 멋있었다. 전에 왔을때 못가봤던 2층 테라스도 가봤는데, 사옥이 살짝 보였다. 실제 사옥까지는 들어갈 수 없지만, 대신 모형과 아이패드를 이용해 AR로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이것도 언리얼 엔진..
이것도 언리얼 엔진..

계속 돈을 아끼다가 여기서 한꺼번에 썼다. 어차피 무료로 왔으니까… 이런건 마음껏…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돌아와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아는 내용이 많이 나와서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었다. 끝나고는 스탠포드 쇼핑 센터에 들렀다가 숙소로 갔다.

????
????

새벽 3시에 폰을 천장에 붙이고 있었다… 맨날 이렇게 늦게까지 놀았는데 어떻게 잘 버텼다 ㅋㅋㅋㅋ

10일차 (7/25)

하루 종일 프로젝트 발표를 준비했다. 영상 편집, 참고 자료 준비 등 엄청 여러가지를 조사하고 정리했다.

끝나고는 월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샀다. 아무리 봐도 날씨가 정말 좋다.

차 안
차 안
석양
석양

아마 이날 밤을 샜던 것 같다. 스터디룸에서 모여서 다음날 최종발표를 준비하면서 놀았다. 다른 사람이 프로토타입을 디자인할때 피그마를 알려주기도 했다.

11일차 (7/26)

최종발표를 진행했다. 준비했던 영상들을 상영하고, 간단하게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단순한 발표였다. 우리도 꽤 잘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전날 밤샘의 여파로 엄청 피곤하긴 했는데 그래도 잘 버텼다.

마지막 날이니 스탠포드의 여러 시설들을 둘러봤다. 그 중 도서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건물이 엄청 많았고 보유 장서 수도 굉장했다. 특이한 열람실들이 많았고, 최대한 많은 책들을 보관하기 위해 건물의 다른 부분보다 층고가 낮은 구역들이 있었다. 전세계의 다양한 자료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여기서 공부를 하면...!
여기서 공부를 하면...!
많다
많다

밤에는 화장실에서 새 일본 라면을 발견해서 끓여먹으려고 했는데 먹으면 안될 것 같이 생겨서 포기했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12일차 (7/27)

공항에 가서 다시 비행기를 탔다.

가기싫다
가기싫다

대한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안드로이드 기반이라는 걸 확인하고

ㅋㅋㅋㅋ
ㅋㅋㅋㅋ

중간에 선생님들께 드릴 롤링페이퍼도 쓰고

도착했다.

으악
으악

이렇게 12일간의 미국 캠프가 끝이 났다.

후기

2023년 연말에 시작했던 LG AI 청소년 캠프가 2024년 여름이 되어서 끝났다. 인공지능 기술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실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대회가 있다고 해서 바로 참여를 했다. 1차 영상 접수를 할 때 글을 써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제출 직전에 막 써서 마감 30초 전에 제출하는 바람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합격해서 훌륭한 멘토님과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또, 솔직히 우리 팀의 프로젝트가 다른 팀들보다 부족한 면들도 많았지만, 교수님들께서 좋게 봐주셔서 미국 캠프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오랜 기간 동안 협업을 하는 좋은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고, 컴퓨터 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 벨리를 가보게 되어 앞으로 열심히 해서 꼭 다시 이곳에 오겠다는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다. 특히 LG 덕분에 벤처 캐피털에도 가보고, 구글 직원분께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요즘 업계가 어떤지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어쩌다 보니 글 마무리를 미루고 미루다가 1년이 다 되어서야 완성을 하게 되었는데, 다시 기억을 복기하면서 정말 즐거웠다. 앞으로도 이때의 즐거움을 생각하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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